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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vel

사이타마에서 하루 보내기|도쿄 근교 소도시 여행의 정수

 

사이타마, 도쿄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숨은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.
교통이 편리하고 하루 만에도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어 당일치기 일본 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죠.

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이타마를 하루 동안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.
단순한 코스 안내가 아닌, 현지인도 자주 찾는 장소SNS에서 조용히 인기 있는 명소, 그리고 검증된 맛집 정보까지 담았어요.

**“도쿄는 이미 다녀왔고, 이번엔 좀 더 여유롭고 진짜 일본을 보고 싶다”**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.

 

 

1. 아침 9시, 오미야 공원 산책|도심 속 힐링 숲

사이타마 여행의 시작은 오미야 공원입니다.
일본에서도 오래된 공원 중 하나로, 사계절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.

산책길을 따라 울창한 나무와 연못이 조화를 이루며, 벚꽃 시즌에는 지역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모여 꽃놀이를 즐깁니다.
가을엔 붉게 물든 단풍이, 겨울엔 눈 덮인 고요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죠.

공원 한편에는 사이타마현립 역사·민속박물관이 있어 사이타마의 전통 문화를 간략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.
아이들을 동반한 여행이라면 인근의 소동물원도 함께 들러보면 좋습니다.

  • 위치: 사이타마시 오미야구 다키하라마치
  • 이용 시간: 상시 개방
  • 입장료: 무료
  • 추천 포인트: 산책로, 연못, 계절별 풍경
  •  

2. 오전 10시 30분, 히카와 신사 참배|역사 속 정갈한 기운

오미야 공원 바로 옆에는 사이타마를 대표하는 신사, 히카와 신사가 있습니다.
약 2,400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은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지역 신앙의 중심지예요.

입구부터 도심 속에서 보기 힘든 거대한 도리이(신사 입구 문)가 세워져 있고, 2km에 달하는 참배길은 그 자체로 걷기 좋은 명소입니다.
신사 내부에는 연못, 고목나무, 작은 다리들이 어우러져 정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.

지역 사람들은 결혼식이나 행사 때 이 신사를 찾으며, 특히 **결연(인연 맺기)**에 효험이 있다고 여겨져 젊은 커플에게도 인기죠.

  • 주소: 사이타마시 오미야구 다키하라마치 1-407
  • 참배 시간: 오전 6시 ~ 오후 5시
  • 입장료: 없음
  • 특징: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
  •  

3. 낮 12시, 철도박물관 체험|가족 여행객 강력 추천

사이타마의 대표 실내 명소, 철도박물관은 기차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.
일본 철도의 역사, 기술,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대형 박물관으로, 아이들에겐 놀이 공간, 어른들에겐 추억의 전시 공간이 되죠.

관람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실제 열차 내부 탑승 가능
  • 기차 운전 시뮬레이터 체험
  • 1,200개 미니어처 기차로 구성된 거대 디오라마
  • 다양한 철도 유니폼과 역사관 전시

이 박물관은 특히 비 오는 날 대체 여행지로도 좋아요. 실내가 넓고 쾌적하기 때문에 날씨에 관계없이 알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.

  • 위치: 사이타마시 오미야구 오나리초 3-47
  • 입장료: 성인 1,330엔 / 초등생 620엔
  • 운영시간: 10:00 ~ 17:30 (월요일 휴관)
  • 교통편: JR 오미야역 → 뉴셔틀 1정거장 (철도박물관역)

 

4. 오후 1시, 멘쇼 무사시에서 라멘 한 그릇

점심은 오미야 지역에서 라멘으로 해결해보세요.
추천하는 곳은 **멘쇼 무사시(麺匠むさし)**라는 라멘 전문점입니다.

현지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소박한 식당으로,
진한 돈코츠 육수와 촉촉한 차슈, 탱글한 면발이 어우러지는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.

이 집의 인기 메뉴는 아래와 같아요.

  • 쇼유 라멘(간장 베이스): 일본 정통 스타일
  • 츠케멘(찍어 먹는 라멘): 국물 농도 진함
  • 매운 라멘: 일본식 시치미 향과 중독성 있는 매운맛

내부는 카운터석 중심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며, 자판기로 주문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.

  • 주소: 오미야구 미야마에초 1-15-2
  • 가격: 850~1,100엔
  • 영업시간: 11:00~15:00 / 17:00 ~ 21:00 (일요일 휴무)
  • 꿀팁: 오픈 시간에 맞춰가면 대기 없이 입장 가능

 

5. 오후 2시 30분, 코에도 가와고에 산책|전통 정취가 살아있는 거리

점심 식사 후에는 전철을 타고 약 40분 거리의 가와고에로 이동합니다.
‘작은 에도’라는 뜻의 코에도란 별명이 붙은 이곳은, 에도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거리예요.

주요 관광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구라즈쿠리 거리: 검정 기와 건물들이 늘어선 거리
  • 도키노카네(시간의 종): 가와고에의 랜드마크
  • 전통 상점과 찻집, 기모노 체험 가능한 소품 가게들

가와고에 거리에는 SNS 인증샷을 남기기 좋은 골목도 많고, 일본 전통 과자와 잡화점이 즐비해 쇼핑과 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.

  • 위치: 가와고에시 중심 상점가
  • 이동: 오미야역 → JR 가와고에역 (약 35~40분 소요)
  • 체험: 기모노 대여점, 유카타 체험도 가능

 

6. 오후 4시, 가시야 요코초 골목에서 전통 과자 쇼핑

가와고에 명소 중 하나는 **가시야 요코초(과자 골목)**입니다.
현지 아이들이 소풍 장소로 삼을 정도로 인기 있으며, 과자 종류가 정말 다양해요.

추천 간식 리스트

  • 수제 고구마 젤리
  • 미소맛 센베이
  • 유자맛 캔디
  • 소금카라멜 단팥빵

이 거리의 매력은 단순히 과자만이 아니라,
레트로한 일본 골목 분위기와 향수를 자극하는 정겨운 풍경에 있습니다.
포장도 예뻐 기념품으로도 딱이에요.

  • 위치: 가와고에시 모토마치 2-7
  • 운영 시간: 10:00~17:00 (점포별 상이)
  • 가격대: 100~500엔 사이 다양

 

7. 오후 5시 30분, 히카와 카페에서 말차 디저트로 하루 마무리

하루의 마지막은 히카와 신사 근처의 히카와 카페에서 여유롭게 보내세요.
이곳은 조용한 정원형 일본식 카페로, 말차를 중심으로 한 디저트 세트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

디저트 추천 메뉴

  • 말차 라떼 & 와라비모찌 세트
  • 고구마 케이크와 녹차
  • 계절 한정 화과자 세트

창밖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로운 분위기,
사이타마 여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힐링 포인트입니다.

  • 위치: 가와고에시 시모오키마치 2-11-3
  • 영업시간: 10:00~18:00
  • 인기 시간대: 오후 4시 이후 브레이크 타임 없음

 

 

사이타마는 느리지만,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지입니다

사이타마는 일본의 화려한 도시풍경보다 더 조용하고 일상적인 매력을 지닌 도시입니다.
도쿄에서 불과 30분~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,
그 안에서는 전혀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 만날 수 있죠.

히카와 신사, 오미야 공원 같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장소부터
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코에도 거리, 일본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숨은 카페까지.
사이타마는 한 번 발을 들이면 소박하지만 진한 여행의 감동을 주는 곳입니다.

무엇보다 사람들의 삶과 가까운 곳이라, 관광지 특유의 과장 없이 일본인의 일상과 진짜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.
이번 여행에서는 꼭 여행지를 많이 돌지 않아도, 사이타마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와 잔잔한 인상을 느껴보세요.